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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회 맞은 `라디오스타`, 아직도 우리가 후지다 생각해?
입력 2011-08-24 15:55 

매주 수요일, '무릎팍도사'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왠지 안 보고 넘어가면 섭섭하다. 고품격 음악방송 '라디오스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7년 5월 말 출생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2011년 8월 24일로 방송 200회를 맞는다.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인 콘셉트로 (예능)코드명이 불명확했던 탓에 마니아 코너로 전락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건강하게 4살이 됐다.
2009년 초부터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연출자로 나선 '황금어장' 박정규 PD는 '라디오스타'에 대해 "처음엔 '무릎팍도사'에 기댄, 어떤 '코너'적인 느낌이 강했지만 지금은 엄연한 독립 프로그램같은 존재감으로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PD는 "처음엔 더 (수위가)셌고, 마니아적이고 오타쿠적인 면이 강했다. 방통심의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야단도 맞는 등 시련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좀 순해졌고, 그러면서 마니아가 줄어든 반면 시청자 폭이 넓어졌다"고 자평했다.

박 PD의 언급처럼 초반 '라디오스타'는 MC들의 게스트를 몰아붙이는(!) 정도가 너무 세서 출연을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티스트들이 나오고 싶어할 정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느 프로그램에 비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식상해지기보다 숙성되는 느낌이 강한 게 바로 '라디오스타'다.
"'라디오스타'의 고품격 음악방송 콘셉트는 본격적인 음악 이야기를 하기에 다른 토크 프로그램에 비해 편하고, 음악에 특화된 이야기를 해도 자연스럽고. 신변잡기나 사생활에 대한 얘기만 하는 다른 토크쇼와 다른 차별화된 점"이라는 게 박 PD의 설명이다.
진행자 개개인의 역량도 빛을 발한다. 접점이라곤 전혀 없을 것 같던 4인 MC 체제가 이토록 오랫동안 잘 어우러질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으리라.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김희철 등 개성 강한 캐릭터 네 명이 '라디오스타' 각각의 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9월 1일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녹화를 하고 있을 김희철을 포함, 누구 하나 빠지면 아쉬운 조합이다. 그의 뒤를 이을 MC가 누가 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확실한 자기색깔 없이는 합류하기 힘들 전망이다. 일단 바로 옆자리에 앉을 김구라에 뒤지지 않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시간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 박 PD는 "'라디오스타'가 지난 4년간 음악 토크쇼라는 자기 정체성을 찾고 그 깊이를 만들어가게 된 것 같다. 이젠 '라디오스타'에서 노래 부르는 걸 후지다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탐내는 분들도 있다"며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24일 방송되는 200회 특집 녹화에는 정재형 이적 존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녹화 당시 너무나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빵빵 터진 탓에 "버릴 게 없을 정도"라는 전언이다. 특히 '라디오스타' 지난 4년의 희노애락을 담은 음악이 담길 예정이라 기대를 더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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