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화벌이 수단' 북한 미술품 1점에 1백만 원
입력 2011-08-17 15:27  | 수정 2011-08-17 18:07
【 앵커멘트 】
북한의 유명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국내에 몰래 들여와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북한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해외에 그림을 팔고 있다는 것을 처음 확인한 셈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나라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백두산,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다는 금강산,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옮긴 풍경화까지.

모두 북한에서 건너온 그림들로 북한에서 최고 실력을 갖춘 예술가들이 모인 '만수대 창작사' 소속 화가들의 작품입니다.

미술품에는 진품임을 증명하기 위해 해당 작품의 화가 사진도 함께 딸려 있습니다.

조선족 46살 김 모 씨는 이 미술품을 통일부 장관의 승인 없이 국제우편 등을 통해 몰래 들여왔습니다.


2010년 5월부터 최근까지 김 씨가 밀반입한 북한 미술품은 모두 1천 3백여 점,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북한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의 실력을 인정받는 이들 화가의 그림들은 국내에서 최고 1백만 원까지 거래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김 씨는 3천만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그림을 받는 조건으로 북한 국적의 남편을 통해 매년 8천 달러와 판매 수익금 일부를 만수대 창작사에 건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림 판매가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이흥훈 경위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만수대 창작사 산하기관인 조선화 창작단에서 그린 그림을 해외에 판매해서 외화벌이한 것으로 최초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함께 김 씨로부터 사들인 그림을 되판 혐의로 갤러리 대표 47살 이 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