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한예슬, 최후 무기는 ‘눈물드립’?
입력 2011-08-17 11:31 

‘도망자 한예슬의 원맨쇼가 결국 하루 만에 막을 내렸다. 드라마 촬영 펑크와 잠적, 그리고 돌연 미국행을 감행했던 한예슬이 17일 오후 5시 10분께 대한항공 KE 018편으로 한국에 돌아온다.
LA 공항 도착 후 모든 걸 내려놨다”고 은퇴 암시 심경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한예슬은 드라마 촬영 펑크 및 무단이탈로 인해 화살이 쏟아지자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돌출행동을 강행했다.
때문에 KBS는 주인공 무단 이탈로 인한 정규방송 결방이라는 초유의 사태롤 맞았고, 드라마 제작사와 소속사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많은 광고에 억대 출연료를 받으며 출연했던 한예슬로선 CF업계로부터 잇따른 소송을 당할 게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미국행을 강행했을 땐 연예계 생활 은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와중에 연상의 사업가와 열애설 및 결혼설까지 터졌다.
그러나 배우인생을 걸고 한 시위는 KBS와 드라마 제작사의 공식입장이 발표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예슬은 이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컴백 의사를 소속사를 통해 내비쳤다.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실추는 물론, 드라마 촬영 중단에 따른 후폭풍과 수십억대의 소송을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일까.
결국 비행기 티켓을 백방으로 알아본 후 사태를 수습을 위해 귀국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A 현지에서 KBS 드라마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직접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슬의 소속사인 싸이더스는 당시 한예슬이 바쁜 촬영 스케줄로 인해 심신이 상당히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고, 그런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하다 보니 판단이 흐려져 이처럼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치게 됐다”는 말로 일련의 사태를 해명했다. 그리곤 여주인공 한예슬의 촬영장 복귀를 알렸다.
그러나 ‘스파이명월 이강현 EP는 한예슬이 돌아온다 해도 드라마에 그대로 받아들일 지는 현재로선 답하기 힘든 문제”라고 답했다.
일련의 한예슬 사태를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예슬의 이같은 행동을 비난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지만,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고…” 그를 한번 이해해주자는 의견도 있다.
어쩌면 제작진과 갈등을 빚었던 여주인공의 드라마 촬영 합류는 어색한 일이 아니다. 사과 한 번이면 제작진으로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한국인의 정서상 유난히 인색한 ‘태도 논란에 쏟아지는 비난을 어떻게 매듭지을지는 그에게 남겨진 제법 무거운 숙제다. 제가 뭘 잘 몰라서” 혹은 너무 무서워서…”라는 ‘눈물드립은 더 이상 최후의 무기가 될 수 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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