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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삿포로 참사, 일본은 성장했다.
입력 2011-08-11 21:04  | 수정 2011-08-12 00:32
【 앵커멘트 】
이번 한일전을 본 축구팬이라면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에 무척 당황하셨을 텐데요.
라이벌 일본이 최근 이처럼 성장한 원인은 무엇인지, 일본 삿포로에서 이상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한일전 37년 만에 충격적인 석 점 차 패배.

그러나 아시아의 맹주 한국과 라이벌인 일본의 축구 위상은 지난해 말부터 변해왔습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일본은 올 초 아시안컵까지 제패했습니다.

한국이 1960년 이후 우승하지 못한 반면 일본은 2000년대에만 3차례나 우승했습니다.

피파랭킹에서도 한국이 일본에 앞선 것은 7년 전인 2004년 7월이 마지막.


현재는 일본이 16위, 한국은 28위입니다.

이처럼 한국이 과거의 영광에 멈춰 있는 동안 일본은 어느새 한국을 넘었습니다.

1년 전 자케로니 감독을 영입해, 장점인 미드필더의 전술을 강화했고, 그 효과는 이번 친선전에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압박 수비에 우리 대표팀은 공격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반면 혼다를 앞세워 수비수 뒷공간을 침투하는 패스로 일본은 한국을 무너뜨렸습니다.

▶ 인터뷰 : 고토 / 스포츠 닛폰 기자
- "자케로니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소집해서 일본 선수들을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선수의 개인 기량의 차이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는 6명이었지만 일본은 2배가 많은 14명이었습니다.

이들은 볼트래핑과 득점력, 시야와 체력까지 모두 탈아시아 수준이었습니다.

실제 3골을 합작한 혼다와 가가와 신지는 유럽에 진출한 후 개인과 대표팀 성장에 큰 힘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혼다 케이스 / 일본축구대표팀
- "득점상황까지의 플레이가 좋았고 또 골을 넣어서 그것이 우리에게는 승리요인이 됐다. 우리가 이겼지만 안심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이번 한일전 패배를 쓰디쓴 교훈 삼지 않는 한 아시아 축구 맹주 자리를 되찾기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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