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임금 협상 결렬…질주 기아차에 '빨간 불'
입력 2011-08-11 19:04  | 수정 2011-08-11 23:36
【 앵커멘트 】
기아차 노사가 임금 협상을 다시 시작했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습니다.
예년과 달리 빠른 타결이 예상됐었지만 연내 타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 기자 】
휴가를 끝내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기아차 노사.

지난달, 노사의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뒤 처음 가진 협상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팽팽한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협상은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노조 측은 기본급 9만 원 인상과 함께 성과급 300%와 격려금 7백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보다 발전된 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안에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합의안인 만큼, 회사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로써 기아차의 올해 임금협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음 달로 임기가 끝나는 노조가 새 집행부를 꾸리고 사 측과 협상을 다시 시작하게 되면 연내 타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지난 2009년에도 기아차 노사는 8월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을 이어가다 결국 이듬해 1월에 가서야 합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기아차가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업 중단은 상승세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파업을 결의하고 오는 22일 조합원의 찬반 투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도요타를 위협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질주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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