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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부동 ‘무도’ 탈출하고픈 ‘1박2일’, 왜?
입력 2011-08-11 17:16 

이승기에 이어 강호동이 ‘1박2일에서 하차 의사를 밝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민예능 쌍벽인 ‘무한도전에 비해 유독 ‘1박2일 멤버들의 이탈의사 전달 소식이 자주 들리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5년, 이른바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무한도전은 2005년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다 2006년 현재의 ‘무한도전이라는 단독 프로그램으로 방송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자리 잡기까지 ‘무한도전은 유난히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고 이 과정에서 멤버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자리를 잡음과 동시, 무도 멤버들은 하차 의사는커녕 나간 사람들이 후회하는 1순위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무한도전 보다 뒤늦은 출발을 알린 ‘1박2일은 후발주자로 떠오른 만큼 ‘무한도전의 아류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포맷으로 큰 지각변동 없이 프로그램을 유지해왔다.

‘이후 1박2일 특유의 복불복 게임, 국내 유명 관광지 설명 등 독자적인 형태로 ‘무한도전 와 쌍벽을 이루는 ‘국민예능 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유독 ‘무한도전에서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 자주 발생하곤 했다. 군대 등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멤버 본인 스스로 하차의사를 밝힌 것.
앞서 1박2일 ‘달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김C는 개인적인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김C는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서”라며 ‘1박2일이야 워낙 잘되는 프로그램이니 묻어가는 느낌이 있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신념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힘들기도 했다"며 솔직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음악작업을 같이 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런 분들에게 누가 되기도 했다"며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승기 역시 하차설에 휩싸이며 한바탕 곤욕을 치뤘다. 당시 군입대설 일본 진출설 등이 이유로 떠오르며 논란을 빚었지만 제작진의 만류로 이승기의 잔류가 결정됐다. 하지만 이승기가 하차 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고 ‘언젠가 이승기는 하차할 것 이라는 관념이 자리잡았다.
급기야 이번엔 기둥인 강호동 마저 하차의사를 밝혔다. 프로그램이 수많은 장애물에 부딪힐 때 마다 중심을 잡아준 맏형 강호동의 하차선언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놀라운 것은 매번 이 같은 하차설이 붉어질 때 마다 제작진은 갑작스레 전해들은 말은 아니다. 이전부터 이와 관련 이야기는 전해졌다. 논의해오던 이야기”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1박2일 에 비해 돈독한 우애,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와 애정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무한도전 미션들이 주로 멤버들 간 협동이 중요한 것들이 많아 진한 동료애가 더 많이 쌓인 것 같다”며 가장 처음 리얼 버라이어티의 형태를 정립시켰고 이 과정에서 굉장히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무모한 도전 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고생스러운 부분이 많아 서로 더 애틋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면 ‘1박2일 은 국내 명소를 소개하고 합동 미션도 ‘무도 의 색깔과는 굉장히 다르다. 포맷도 비교적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해왔고 맏형 강호동을 중심으로 뭉친 체제였기 때문에 좀 다른 것 같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서로 다른 리더십을 가진 것에서 비롯된 차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견해도 있다. 한 예능국 관계자는 무한도전은 유독 힘든 시절 함께 한 개그맨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길거리 리포터 출신 노홍철이나 방송인 하하, 박명수 등 전성기를 이뤘던 이들이 아니고 무한도전을 통해 함께 자랐다. 직업 자체도 개그맨 겸 방송인이기 때문에 타 분야로 활동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비교적 적다”며 반면 이승기, mc몽은 각 분야에서도 어느정도 활약중이었고 김종민도 예능감을 인정받은 상황이었다. 또 직업군이 다양해 개인 활동에 대한 꿈이 다르고 ‘1박2일'로 인해 타분야 진출에 대한 제약도 더 컸던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국민예능 강호동의 하차 의사 표명으로 방송계와 시청자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1박2일의 향방과 강호동의 거취 등에 대한 추측과 분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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