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과 후 학교'…교장에겐 '노다지 학교'
입력 2011-08-11 16:13  | 수정 2011-08-11 17:59
【 앵커멘트 】
교육계의 비리 관행이 또 드러났습니다.
'방과 후 학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초등학교 교장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도입된 '방과 후 학교'가 교장에겐 뒷돈을 챙기는 금밭이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방과 후 학교 운영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서울 지역 초등학교 전·현직 교장 17명을 적발해 사망한 1명을 빼고 16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방과 후 컴퓨터 교실 업체로 선정받는 대가로 돈을 건넨 회사는 국내 최대의 교육업체인 대교와 에듀박스.

두 회사는 학교장의 입김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노려, 한 사람당 1천만 원에서 많게는 2천5백만 원까지 건넸습니다.


대교는 교장 8명에게 1억 2천5백만 원, 에듀박스가 9명에게 1억 5천만 원을 대부분 현금으로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돈을 건넨 방법도 치밀했습니다.

대교는 교실 공사비를 과다 계산한 뒤 돌려받아 비자금을 만들었고, 에듀박스는 회삿돈을 대여금 등으로 위장해 로비 자금을 조성했습니다.

▶ 인터뷰 : 송삼현 /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 "방과 후 학교 사업의 취지가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데 있는데, 오히려 그것을 가중시키는 현상이 발생해서 방과 후 학교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검찰은 돈을 건넨 혐의 등으로 대교의 학교운영팀장 김 모 씨를 구속 기소하는 등 대교와 에듀박스 관계자 12명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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