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섬진강댐…홍수에 무방비
입력 2011-08-11 15:35  | 수정 2011-08-11 17:16
【 앵커멘트 】
지난 9일 전북지방에 내린 폭우로 섬진강댐이 범람 위기를 맞으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섬진강댐은 다른 댐과는 달리 홍수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전북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댐이 한때 범람 위기를 맞았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비가 그치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댐 하류지역인 임실과 남원, 순창, 그리고 전남 곡성, 구례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습니다.

그렇다면, 폭우로 물이 불어났는데 왜 물을 방류하지 않았을까?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높이가 200m인 섬진강댐은 수문이 댐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따라서 수위가 192.7m에 도달했을 때만 방류가 가능해집니다."

다시 말해 홍수조절 능력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홍수에 대비해 물을 더 빼고 싶어도 뺄 수가 없다 보니 상류지역 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박준근 / 섬진강댐 관리단
- "섬진강댐은 (1965년)에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건설됐습니다. 시대가 변해 지금은 홍수조절과 하천유지 용수로 해야 하는데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앞으로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기성 / 임실군 강진면
-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댐 밑에 있는 주민들은 불안해서 살 수가 없죠, 대책이 있어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자원공사 측은 댐 아래쪽에 수문을 추가로 만들고 있지만, 예산에 제때 투입되지 않으면서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기습적인 폭우가 일상화되고 있는 요즘, 정부의 홍수 대비 능력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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