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국 "일본해 단독표기"…정부 '강력 반발'
입력 2011-08-08 10:44 
【 앵커멘트 】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기구에 제출했습니다.
정부는 미국의 입장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외교통상부입니다.

【 질문 】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어요. 독도 문제로 한·일 양국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인데 파장이 만만치 않겠습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미국의 우리 영해인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냈습니다.

이런 의견을 최근 공식 서한을 통해 국제수로기구 IHO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IHO는 미국의 의견을 반영해 이미 홈페이지에 일본해 표기 문제를 게시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의견 개진은 국제수로기구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국제수로기구 '해양경계' 실무그룹 의장이 동해 표기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물었고, 이에 대해 미국이 '일본해 단독 표기' 입장을 전달한 것입니다.

【 질문 】
우리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 기자 】
정부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을 두둔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외교부 관련 부서는 긴급회의를 진행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직 정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나오고 있지 않은데요.

하지만,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한·일 양국의 입장을 균형 있게 반영해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에 일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자국 내 수로기구의 의견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수로기구는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어, 일부의 주장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동해 표기 문제는 독도 문제와 함께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어 앞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 질문 】
동해 표기 문제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닌데요. 현재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기자 】
국제수로기구 IHO는 1929년과 1937년, 1953년 등 3차례에 걸쳐 바다 이름 표기 규정을 채택해 왔습니다.

문제는 일제 치하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우리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돼 왔는데요.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992년 'East Sea'를 공식 영문명칭으로 결정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병기되도록 추진해 왔습니다.

또 국내에서 제작되는 영문지도와 서적 등에는 'East Sea'만을 표기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IHO에서는 일본해를 단독표기하되 한국의 병기입장을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정부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우리 정부와 마찬가지로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공식 견해를 IHO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IHO의 동해 표기 문제를 둘러싸고 한ㆍ일 간 첨예한 외교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외교통상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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