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에 빠진 '화이트칼라' 무더기 기소
입력 2011-08-04 18:56  | 수정 2011-08-04 21:02
【 앵커멘트 】
조직 폭력배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약이 전문직 등 일명 '화이트칼라' 계층에 깊이 침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마약 펀드'를 만든 부유층 자제들, 부인과 내연녀를 마약 중독자로 만든 상장사 대표까지, 검찰은 이들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외 유학파들이 자주 찾는 한 클럽입니다.

모 스포츠 협회장 아들 27살 김 모 씨는 유학 시절 사귄 부유층 친구들과 함께 모여 대마초를 피웠습니다.

이미 호주의 유흥 문화를 경험한 김 씨에게 죄의식 따윈 없었습니다.

김 씨 등 8명은 각각 1백만 원에서 4백만 원을 걷어 '마약 펀드'를 만든 뒤, 미국에건너가 대마를 밀수해오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코스피 상장사 대표 48살 조 모 씨도 2005년 지인을 통해 우연히 필로폰을 접하면서부터 타락의 길로 빠져들었습니다.

조 씨는 마약을 투약하다 동거 중인 내연녀에게 들키자 함께 마약을 즐겼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는 부인까지 마약 중독자로 만들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화이트칼라 마약 사범을 단속해 16명을 구속 기소하고 3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준 /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그동안 소위 '뽕쟁이'로 불리는 전문적인 마약사범들의 전유물이던 마약이 점차 화이트칼라층까지 자연스럽게 침투하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언제든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문제"라면서 "법을 경시하는 화이트칼라 계층에 엄중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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