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방시스템 전환…100㎜ 폭우 대비"
입력 2011-08-04 18:24  | 수정 2011-08-04 23:52
【 앵커멘트 】
이번 집중 호우로 극심한 물난리를 겪은 서울시가 수해 안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상기후 대비 체제로 전환해 시간당 100㎜ 폭우에 견디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무너지고, 잠기고.

수도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번 집중호우에 서울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결국, 오세훈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습니다.

오 시장은 기후 변화를 현실로 인정하고, 앞으로 도시 방재 패러다임을 이상기후 대비 체제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시간당 100㎜ 비가 내려도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데 목표를 두고, 도시수해안전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데 착수하겠습니다. 올해를 서울시 기상이변 수방계획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가정 먼저 지하 물길인 하수관거 용량 확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특히 상습 침수지역과 산사태 우려 지역 등에 5조 원이 집중 투입됩니다.

또 우면산 등지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대규모 빗물 저류지 설치를 위해 1,500억 원을 긴급 확보하고, 모든 수방공사는 5월 말 우기 전까지 완료한다는 원칙도 세웠습니다.

저지대 지역에서 재개발 재건축을 할 때는 지대를 높이고 침수방지 시설을 갖추는 한편 반지하주택은 억제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인근 /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
- "장기간 공사가 불가피하고 비용도 17조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항구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대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유도하겠습니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재탕 대책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재원확보 방안이 없어 비현실적인데다 하수관거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빗물이 흡수되지 않는 도시특성에 맞는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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