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여름 바캉스, 추억은 남기고 흔적은 지워라
입력 2011-08-04 13:52 


솜사탕처럼 달콤한 여름휴가를 마쳤다면 피부에게도 소위 '휴가'를 줘야 할 때다. 해변과 수영장, 야외에서 강렬한 태양은 물론이고 모래, 소금, 소독물 등에 시달린 피부는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여름내 시달린 피부를 건강하고 맑게 되돌리는 피부 관리법을 알아보자.
◆ 바캉스 직후 '천연팩으로 미백관리' 돌입
바캉스 직후에는 기미가 진해지고 주근깨와 잡티가 올라오는 일이 많다. 야외에서 보낸 시간이 많은 만큼 자외선에 집중적으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보다 하얗고 환한 피부로 가을을 맞이하려면 바캉스가 끝나고 난 시점부터 약 3주까지 집중적으로 미백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멜라닌 색소로 인한 기미와 잡티는 미백효과에 좋은 과일이나 채소로 팩을 꾸준히 해주면 옅어지는 효과가 있다. 오이, 키위, 감자 등을 각각 갈아 밀가루와 섞은 후 15~20분 정도 팩을 해주면 얼굴 피부를 진정시키고 침착된 색소를 옅게 하면서 얼굴색을 좋게 한다.

건성피부는 주 1~2회, 민감성 피부는 2주에 1회, 중성이나 지성, 복합성 피부는 주 2~3회씩 3주 이상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미백 마스크를 활용해 1주일에 1~2회 집중 케어를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해초박피, 소프트 필링, 레이저토닝, 옐로우레이저 등 피부과의 미백 필링은 바캉스가 끝난 후 3주~1달이 되는 시점부터 시작하는 것이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식품 섭취도 피부 건강 회복에 중요한 요인이다. 수박, 참외, 자두, 토마토 등 제철 과일을 자주 먹어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직접 보충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각질관리는 바캉스 마치고 2주 후부터
바캉스 다녀온 뒤 2주 정도 지나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이 회복되는 단계로 접어든다. 이때 불규칙해진 각질 주기를 정상화시키고 새로운 피부 조직이 생기는 것을 촉진시키기 위한 스킨케어가 필요하다.
아직은 피부가 예민한 상태이므로 스크럽제 보다는 AHA 성분이 들어간 필링 화장품을 사용해 주 1회 정도만 조심스럽게 딥클렌징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 태닝을 한 경우라면 이 과정은 생략하고 본격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각질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 뾰루지엔 녹차 세안이 효과
휴가지에서는 자외선도 강하고 바람과 바닷가의 소금기 등으로 인해 피부에 여드름과 뾰루지가 잘 생긴다. 여드름과 뾰루지가 생겼을 때에는 되도록 손을 대거나 함부로 짜지 말고 녹차 세안을 해주면 좋다.
녹차는 피부 속에 축적돼 있는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원활히 하고, 피부진정 및 수렴작용을 한다. 아직 고름구멍이 보이지 않을 때라면 과산화수소(3% 하이드로겐퍼옥사이드)를 면봉에 묻혀 살짝 발라주는 것도 좋다.
메이크업도 최소한으로 가볍게 해준다. 뾰루지가 터질 때가 되었다면 얼굴을 깨끗이 세안한 후 면봉을 이용해 짜준다. 단, 너무 힘을 세게 주면 주변 피부에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적절히 힘을 빼고 눌러야 한다.
◆ 두피·모발 바탕스 후유증에도 관심 가져야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바닷가. 피부엔 이중삼중 방어막을 치지만 두피와 머리카락 관리엔 소홀하다.
하지만 자외선은 모발을 손상시키는 주범이다. 강한 자외선은 모발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것은 물론 머리카락의 케라틴 단백질과 머리카락 외부의 큐티클층에 영향을 미쳐 윤기가 없고 거친 머리카락으로 만든다.
또한 잦은 해수욕과 수영도 모발을 손상시키는 요인이다. 바닷물의 염분은 자외선과 마찬가지로 머리카락의 큐티클 층을 파괴하고, 수영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소독약 속의 클로린이라는 화학 성분은 머리카락의 천연성분을 파괴하는 주원인이다.
특히 야외수영장에서는 수영과 휴식을 반복하면서 젖은 머리가 햇빛에 노출되는데 이는 머리카락에 과산화수소를 뿌려놓고 열을 가하는 것에 비견될 정도로 모발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여름 휴가 중 손상된 머릿결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천연팩을 1주일에 1~2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탈모 예방과 머리카락 윤기를 회복하는데는 ‘다시마팩이 좋다. 우선 다시마 가루를 물에 잘 섞는다. 적당히 바르기 좋은 상태로 섞은 다음 머리에 바르고 비닐캡을 쓴 후 20~30분 정도 지나면 헹구어낸다.
퍼머나 염색, 강한 자외선에 손상된 머릿결을 회복하려면 ‘달걀팩을 이용해보자. 계란흰자를 제거한 노른자에 콩기름을 몇 방울씩 떨어뜨려 잘 섞는다. 샴푸를 마친 머리카락의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한 후 팩을 바르고 비닐캡을 쓴다. 약 20분이 지난 후 미지근한 물로 헹구는데 이 때 샴푸를 소량 사용해 머리를 감아주는 것이 좋다.
천연팩을 할 때 주의점은 우선 머리카락 타입에 맞는 샴푸로 먼지와 노폐물을 잘 제거한 후 해야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또한, 팩을 바르고 비닐캡을 쓴 상태에서 흡수가 더 잘되게 하려고 뜨겁고 밀폐된 한증막탕에 들어가는 것은 피해야한다. 온도가 높은 곳에 들어가면 두피의 모공이 확대되면서 피지가 한꺼번에 빠져 나와 탄력이 떨어지고 모발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지나친 자외선 노출 후 두피에 염증과 가려움증이 심하고 각질과 비듬이 많아졌거나 탈모증상이 생겼을 경우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진수 원장은 "여름철에는 휴가를 다녀온 후 피부 손상뿐 아니라 모발 및 두피 손상과 탈모유발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느는 경향이 있다" 면서 "특히 탈모가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 후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탈모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조경진 매경헬스 [nice2088@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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