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더위 쉼터 '유명무실'
입력 2011-08-03 18:22  | 수정 2011-08-03 21:12
【 앵커멘트 】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 등을 위해 경로당과 관공서, 금융기관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후 관리가 엉망인 탓에 쉼터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돼버렸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한 농촌의 경로당입니다.

내부에 있는 냉방기기는 고작 선풍기 2대.

바깥보다 실내가 더 덥다 보니 주민들의 발걸음은 뜸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예 출입이 막힌 곳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경로당은 무더위 쉼터로 지정됐지만, 보시는 것처럼 잠겨 있어 아예 출입을 할 수 없습니다."

무더위 쉼터에는 금융기관도 포함됐지만, 직원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관계 당국이 쉼터 숫자 맞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홍보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농협 관계자
- "(농협)이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있던데 혹시 아세요? 잘 모르시나요? 네."

현재 전북지역에는 무더위 쉼터로 2천 6백여 곳이 지정돼 있지만, 에어컨이 설치된 곳은 절반도 안 되는 1천 3백여 곳에 불과합니다.

전라북도는 재정이 열악한 탓에 에어컨을 설치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전북도청 관계자
- "무더위 쉼터는 소방방재청에서 폭염 대책의 하나로 시군마다 지정했어요. (지원은 있나요?) 지원은 (없습니다.)"

폭염을 피하라고 정부에서 지정한 무더위 쉼터가 사후 관리가 전혀 안 되면서 쓸모없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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