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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뮤직비디오 찍는데 돈 써?
입력 2011-08-03 08:22 

뮤직비디오(PV Promotion Video)는 말 그대로 음반 홍보를 위해 제작되는 영상물을 말한다. 90년대와 2000년대 가요 시장이 크게 부흥했을 당시 뮤직비디오는 영화 한편에 맞먹는 제작비가 투입돼 음악과는 또 다른 독립된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이 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음악 시장의 불황에 따라 뮤직비디오는 그 내용이나 형식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뮤직비디오는 제작비 대비 탁월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신곡 ‘그렇고 그런 사이의 뮤직비디오는 손동작을 통해 음악을 표현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고정된 카메라 한 대가 음악에 맞춰 다이내믹 하게 움직이는 손을 클로즈 업 해 진행되는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큰 화제가 됐다.
돈스파이크와 장연주 커플의 프로젝트 그룹 러브마켓의 신곡 ‘잠깐만 놀자 역시 톡특한 콘셉트로 눈을 떼기 힘들다. 뮤직비디오는 돈스파이크와 장연주를 비롯해 김범수, 김조한, DJ프렉탁, 송원영 감독 등이 출연한다.
뮤직비디오 내내 장연주의 립싱크와는 전혀 무관하게 나머지 사람들이 진지하게 프리스타일(?) 랩을 하며 민망해 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주고 있는 것. 이 뮤직비디오는 랩배틀 원본동영상 까지 유튜브에 공개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트랙스의 정모가 만든 프로젝트 그룹 M&D의 ‘뭘봐(Close Ur Mouth) 뮤직비디오 역시 30만원이라는 초 저예산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에브리싱 노래방에서 촬영됐으며 DSLR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됐다. 김희철이 주연은 물론 기획과 연출, 출연진 섭외까지 직접 참여했다.
이 뮤직비디오의 특징은 슈프림팀의 사이먼D, missA 지아, FT아일랜드 홍기, 종훈, 비스트 용준형, 개그맨 김경진 등 초호화 게스트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것. 모두 김희철의 인맥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케이준의 ‘해운대 역시 부산 해운대 해변을 배경으로 저예산으로 촬영이 진행됐다. 특히 ‘해운대는 뮤직비디오 자체만큼 케이준이 직접 해운대 주변에서 시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노래를 만들어 주는 일명 ‘케이준쇼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하나씩 공개하는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러브마켓의 돈스파이크는 뮤직비디오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큰 자본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적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특히 대중들이 뮤직비디오를 접하는 통로가 인터넷이고 인터넷에서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스케일이나 탁월한 영상미 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인 까닭에 큰 자본보다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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