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가 부도는 피했지만…" 상처투성이 미국
입력 2011-08-01 15:22 
【 앵커멘트 】
미국이 일단 국가 부도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국가 신용등급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양보 없는 정쟁이 벌어지는 동안 정파 갈등과 국민의 불신은 심해졌고, 국정 과제들은 밀려버렸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협상이 가까스로 타결되면서 미국은 국가 부도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수개월을 끌어온 협상은 세계 최강국의 위상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합의안이 미봉책에 불과한 만큼 국가 신용등급 하락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재정의 상당 부분을 부채에 의존하는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언제든 디폴트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격화된 정치적 대립도 문제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계속해서 마찰을 일으켜 미국의 국정 운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또, 진척 없는 논쟁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안 FTA 이행법안 처리를 비롯한 미국 경제의 주요 현안들은 뒤로 밀려나 버렸습니다.

중요한 시간을 정파적 대립으로 낭비했다는 비난 여론 속에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이후 가장 낮은 40%대로 떨어졌습니다.

나라 안팎에서 추락해버린 미국의 신용도는 이번 협상 타결이 문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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