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부 물폭탄] 서울 물바다…도시 마비
입력 2011-07-27 18:34  | 수정 2011-07-27 21:56
【 앵커멘트 】
중부 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서울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물바다로 변한 서울, 과연 이곳이 서울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물에 잠긴서울 곳곳을 정광재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살인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검붉은 토사와 흙탕물이 우면동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거대한 산사태로 토사에 깔린 시민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몸서리 쳤습니다.

뿌리째 뽑혀 쓸려 내린 나무는 길 한복판을 가로막았고 흙탕물은 파도 치며 흘러갑니다.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은 자동차를 덮쳤습니다.


자동차 지붕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당황한 운전자는 지붕 위에 올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서울 동북부를 관통하는 중랑천은 말 그대로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하천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물 위로 고개를 내민 교통 표지판만이 이곳이 길이었음을 짐작게 합니다.

출근길 서울 강남 일대 도로는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주인을 잃고 길에 버려진 자동차는 재난 영화의 한 장면과 똑같습니다.

▶ 인터뷰 : 박용민 / 서울시 성수동
- "순식간에 문 열자마자 물이 확 들어오더라고요. 차들이 난리가 아니죠. 다 떠다니다 제 차는 이렇게 올라건 거예요."

침수 피해에 지하철 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민들은 체념한 듯, 아예 신발을 벗어들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물 폭탄에 서울 곳곳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시민들은 애꿎은 하늘만 원망해야 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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