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열차 운행 재개됐지만…졸속 처리 '논란'
입력 2011-07-26 07:42  | 수정 2011-07-26 12:50
【 앵커멘트 】
대형 참사가 벌어진 중국 고속열차 구간의 열차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구조활동을 끝낸 뒤에도 여자아이가 발견되는 등 사고 처리가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 발생 21시간 만에 열차 잔해 속에서 3살짜리 여자아이가 발견됩니다.

아이는 탈진한 듯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급히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생명의 기적이라고 떠들썩하게 보도했지만,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전, 당국이 서둘러 구조 종료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왕융핑 / 중국 철도부 대변인
- "심각한 사고에 대한 구조 작업은 매우 복잡한 과정입니다.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당국을 믿어 주세요."

사고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서진 잔해들을 현장 주변에 파묻으려다 주민들에게 발각되자 긴급 사고처리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원인 규명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열차를 땅에 묻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왕융핑 / 중국 철도부 대변인
- "비행기로 이동 중이라 나중에 그 사실을 알았는데, 어떻게 그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느냐고 따졌습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중국 당국은 상하이 철도국의 룽징 국장을 비롯해 담당 공무원들을 해임했습니다.

추락 사고 구간의 열차 운행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급한 불만 끄고 보자는 중국 정부의 안이한 사고 수습에 국민의 불신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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