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소녀시대 보러 휴가까지 냈어요"
입력 2011-07-24 18:52 

"소녀시대를 보기 위해 그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어요. 딴 친구들은 휴가를 내고 왔지만 전 그럴 겨를이 없이 아르바이트를 다 팽개치고 왔어요."(알렉스ㆍ23)
소나기가 내리던 24일 오후. 일요일인 이날 소녀시대 공연장 앞 야외부스에는 수많은 팬들이 기념품을 사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지난 5월 한국관광공사에 직접 요청해 소녀시대 공연을 보게 된 미국팬 103명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은 아침도 거른 채 줄을 서 있었다. 팬들은 미국 내 소녀시대 팬클럽인 '소시파이드' 유니폼을 입고 태극 문양 부채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소녀시대 히트곡 '소원을 말해봐' 안무를 익살맞게 추던 저스틴 필자인(30)과 에드 하(23), 알렉스 시콘(23)을 현장에서 만나봤다.
LA에서 온 이들은 소녀시대가 데뷔할 때부터 버라이어티 방송 프로그램, 웹사이트까지 줄줄 꿰고 있을 정도. "버라이어티를 보면서 순수한 순규(써니 본명) 모습에 반했죠. 곧바로 소녀시대 음악을 듣고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멤버 써니를 가장 좋아한다는 저스틴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아예 국내 학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게 됐다.
"한국 체류 기간에 가장 의미 있는 행사이자 제 일생일대 가장 큰 이벤트예요!" 에드의 호탕한 한 마디에 옆에 있던 알렉스와 저스틴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에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멤버인 윤아 표정을 따라하며 팬클럽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알렉스는 "(직접 소녀시대 공연을 보게 해 달라고)요청할 때만 해도 과연 (공연을 보게)될까?' 하며 반신반의했다"며 "실제로 한국에 와 몇 시간 뒤면 소녀시대를 만난다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소녀시대 두 번째 공식공연이라고 전하자 저스틴은 "두 번째가 더 좋다(Second is much better)"고 대답했다.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기 때문에 두 번째 공연은 더 훌륭하지 않을까요?"라는 것.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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