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 해도 너무했다… 서민경제 `바닥`
입력 2011-07-19 19:31 

최근 4년간 15대 대기업 계열사는 무려 306개나 증가했다. 총수 자녀와 친인척 소유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
자연스럽게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재벌가의 제 밥그릇 챙기기가 시작됐다. 신규편입 계열사는 유통, 전산, 물류, 광고, 식자재 시장 등 소위 '돈 되는 업종'이라면 다 뛰어들었고,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은 더욱 허덕인다.
19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재벌 그룹들의 '일감 몰아주기'의 실체와 무너져가는 서민경제를 집중 취재했다.
일감 몰아주기란 재벌그룹 총수 일가가 신생 회사를 설립하고 대량의 지분을 취득한 뒤, 계열사들이 그 회사에 물량을 집중적으로 몰아주는 행위를 일컫는다.

매출이 오르면 총수 일가는 배당금을 챙기거나, 상장을 통해 높은 차익을 남기는 등의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2, 3세가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
경제개혁연구소 조사 결과(2010년 말 기준) 229개 기업집단 85개 회사의 특수관계자 개인 190명이 일감 몰아주기로 얻은 수익은 9조 9천억 원에 달했다. 개인당 평균 522억 원가량 부의 증가가 있었다.
'PD수첩' 취재 결과 인하우스 에이전시(계열사 광고대행사)의 경우 대부분 같은 계열사들의 광고를 수주하면서 성장해 왔다. SI(시스템통합)업체는 상위 20개 업체 중 18곳이 대기업 계열사에 속했다. 총수 일가가 적게는 1.4%, 많게는 100%까지 지분을 소유한 회사들이다.
CJ의 계열사 CJ시스템즈의 관계회사 거래비중은 93%, GS 계열사인 운송업체 STS로지스틱스의 경우는 100%다. 총수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대부분의 계열사가 50% 이상의 내부거래율을 보이고 있는데 계열사가 물량을 몰아준 결과는 상당하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자 비즈니스 프렌들리 일명 친기업 정책을 표방하던 MB정부와 여당도 태도를 달리하고 나섰다. 최근 화두인 '동반성장'의 흐름을 대기업이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이러한 정치권의 대응에 "포퓰리즘"이라며 발끈했다.
하지만 일감 몰아주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소형 경쟁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되며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무너지는 서민경제의 원인 중 하나가 일감 몰아주기라는 것.
재벌 일가가 편하게 배를 불리는 동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문을 닫거나 하도급 구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방송은 19일 오후 11시15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