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겉만 ‘번지르르’ KBS드라마, 수습 좀 하시지
입력 2011-07-19 11:31 

초호화 캐스팅, 참신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KBS드라마 암흑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로맨스 타운 은 방송국 청소부였던 한 아주머니가 당첨금 ‘100억 로또에 당첨된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로맨스물이다.
성유리, 정겨운, 김민준, 민효린 등 인기 급상승중인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으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더군다나 이 드라마가 주목하는 것은 복권의 ‘인생 역전담이나 ‘대박담이 아니다. 늘 화려한 것을 쫓는 사람들에게 식모의 존재는 드라마 속에서도 그림자 같은 존재들의 눈을 통해 따듯한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 상위 1%의 삶을 살고 있는 1번가의 주인집들을 식모의 눈으로 들여다봄으로써 풍자와 해학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자 한 것.
소재의 참신, 성유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호평이 이어졌지만 초반 기대와는 달리 시청률 사냥에는 실패했다. 개연성 떨어지는 스토리 구성, 대박 기회에도 불구 자신의 일을 겸손하게 해나간 실제 주인공과 달리 드라마 속 식모들은 가슴 속 깊이 감춰둔 속물근성을 제대로 발휘했다. 물론 본연의 착한 심성을 버리진 않았지만 ‘가진 것 없어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사랑 이라는 유치한 공식만을 고집했다.

신 춘향전이라도 보는 양 여주인공을 뒤로한 채 떠난 남자 주인공은 대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 자신의 성공을 숨기고 여주인공을 시험한다. 인터넷 검색 한번이면 모든 정체가 탈로 날 상황이지만 어쩐지 순진한 여주인공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채 남자 주인공의 시험에 합격점을 맞는다. 결국 드라마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 호평에도 불구, 존재감 없는 종영을 맞이했다.
이어 ‘로맨스 타운 후속 ‘공주의 남자는 2009년 ‘바람의 나라와 2010년 ‘추노를 잇는 KBS 세번째 사극 프로젝트다. ‘추노 촬영팀이 합류로 탁월한 영상미를 기대하게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공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호화 캐스팅, 참신한 소재, 방대한 스케일임에도 불구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KBS 2TV 새 월화극 '스파이 명월'만 봐도 그렇다. 한예슬, 에릭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영전부터 화제를 모은 '스파이 명월'은 지난 11일 첫방송 된 이후 시청률은 꾸준히 하락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급기야 6.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꼴찌의 굴욕을 맛봤다.
'스파이 명월' 역시 북한의 미녀 스파이와 남한의 한류스타의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뤘지만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와 진부한 캐릭터로 극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에릭은 ‘최고의 사랑 독고진을, 한예슬은 기존의 ‘환상의 짝궁 나상실 캐릭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소재가 참신해 기대했지만 뚜껑 열어보니 구성은 뻔했다, 실망”, 오랜만에 만나는 배우들이라 기대했는데, 대사 중간 중간 끊어지는 느낌이라 불안하고 연기도 아직 어색하다”, 선남선녀의 모습은 보기 좋으나 뭔가 호흡이 어색하다”, 자기 색깔에 맞는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또 스케일이 크다고 좋은 드라마는 아니다”, 스토리가 너무 뻔하다”, 기대에 못미쳐 아쉽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