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3 부모가 수능 시험 문제 출제
입력 2011-07-19 08:11  | 수정 2011-07-19 10:36
【 앵커멘트 】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수능 시험의 출제위원이나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셈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감사원이 수능시험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감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지난 4년 동안 치러진 수능 시험에서 출제위원 2명과 검토위원 9명이 고3 학부모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녀가 수능 시험을 칠 때 그 문제를 내거나 검토한 겁니다.

현행 수능 관리 규정에 따르면 자녀가 고3인 경우 출제위원이나 검토위원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런데도 이들은 시험 응시 자녀가 없다는 허위 서약서를 제출했습니다.

▶ 인터뷰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
- "각서를, 저희가 서약 각서를 받는데 거기에 수험생 자녀를 둔 경우는 안된다고…. 그걸 어길 경우에 법적인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는 (내용의) 각서가 있거든요."

평가원은 서약서에 대해 아무런 검증도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출제위원들은 문제 출제를 위한 합숙에 들어가기 2,3주 전에 통보를 받는 만큼 그 기간에 출제 경향이나 문제 유형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험 문제의 사전 유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평가원 측은 올해부터는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의 가족관계증명서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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