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 여름철 족부질환 경험
입력 2011-07-18 19:22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이 여름 동안 발에 상처를 입거나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성우)는 파란양말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국 당뇨병센터와 내분비내과 병·의원 및 보건소 520곳에서 4284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여름철 발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당뇨병 환자 중 14%(601명)가 여름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발에 상처를 입거나 상처가 악화되는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는 혈관장애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가벼운 상처만으로도 이른바 당뇨발에 이를 수 있다”면서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고 습해 세균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20대에서 이 같은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를 제외한 연령층의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률은 11~15% 정도로 고르게 나타난 반면, 20대는 약 27%로 다른 연령층보다 평균 13%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평소에 양말을 신지 않거나, 신더라도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양말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아무 양말이나 신는 등 발 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성별에 따라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2%가량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들이 평소 양말을 잘 신지 않거나 발 보호에 적합하지 않은 신발을 주로 신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성 환자는 여름에도 주로 운동화를 신었지만(36.2%), 여성 환자는 주로 슬리퍼(26.7%)나 샌들(24.8%)을 신었다.
아울러,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여름철 족부질환을 경험할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만성 고혈당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을 받았거나 신경의 비정상적인 기능 때문에 생기는 만성적인 통증을 말한다.
이들이 여름 동안 족부 질환을 경험한 것은 주로 일상생활 중(32.9%)이었으며, 집안에서 맨발로 생활하다 상처가 났거나(8.2%)가 계곡에서 물놀이 중 상처를 경험한 사례(5.3%)도 있었다.
◆ 맨발·발 안 씻는 습관·무좀이 여름철 족부질환 위험 높여
여름철 당뇨병 환자에서 족부질환 발생을 야기하는 주원인으로는 맨발, 미비한 세족 습관, 무좀 병력 등이 꼽혔다. 실내에서만 양말을 신는 이들의 여름철 족부질환 유경험률은 25.6%로, 양말을 실내외에서 모두 잘 신는 이들의 14.2%에 비해 높았다.
또 발을 대충 씻거나(17.4%) 보통으로 씻고 닦는 이들(16.4%)은 발을 잘 씻는 이들(13.0%)에 비해 여름철 족부질환을 경험할 확률이 높았다. 또 당뇨병 환자의 무좀 유병률은 52.6%로 조사됐는데, 이는 흔히 알려진 국내 무좀 유병률 36.5%에 비해 높은 수치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성래 홍보이사(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덥더라도 발을 잘 씻고 땀이 잘 흡수되는 양말을 신어 외부 자극과 무좀 등으로부터 발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이 있는 환자는 주치의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는 여름철 당뇨병 환자들이 유의해야 할 발 관리 수칙을 발표하는 등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발 관리를 돕기 위한 ‘파란양말 캠페인을 지난 5월부터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상미 매경헬스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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