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만큼은 못 줄였다

【 앵커멘트 】
기름값에서 커피값까지 요즘 뭐 하나 비싸지 않은 게 없을 정도죠.
대형 유통업체가 최근 실시한 조사를 보니, 실제로 먹는 것만 빼고 대부분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의 식품 매장.

평일인데도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로 북적입니다.

같은 시간, 전자 제품과 의류 등 다른 매장은 상대적으로 휑하기까지 합니다.

소비 지출에서 식품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가 실시한 소비 실태 조사에서 식품 만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을 뿐 다른 부문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입고 쓰는 건 줄였어도 먹는 건 줄이지 못한 상황.

▶ 인터뷰 : 명선옥 / 서울 용산구 이촌동
- "예 옷(소비)를 좀 줄였어요. 먹는 것은 줄일 수가 없으니까…근데 (식품 가격이) 많이 오른 거 같더라구요 "

우리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인 셈입니다.

▶ 스탠딩 : 임진택 / 기자
- "이번 조사에서는 먹는 데 쓰는 지출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이 마저도 얘기가 달라집니다. "

생선의 경우 싱싱한 생물 소비는 크게 줄고 수입 냉동 식품은 두 배 이상 많이 팔렸습니다.

국산 돼지 고기 소비는 20% 이상 줄어들었지만 수입산은 무려 7배 이상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민 / 신세계 유통연구소 부장
- "가계 부담이 없는 상품들에 대해서는 소비가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가계 부담이 되는 상품들은 줄어드는 이런 현상입니다"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에서 먹거리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제학 이론이 우리 사회에서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