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해병대 사령관 사의 '번복'…원사 또 자살
입력 2011-07-14 18:32  | 수정 2011-07-14 19:34
【 앵커멘트 】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총기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가 반나절 만에 번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에서는 또다시 자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총기사건 등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유 사령관이 해병대 대토론회 준비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의 사의표명입니다.

해병대 사령관은 중장이자 해병대의 최고 지휘자로,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창설된 서북도서방위사령관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해병대 사령부에서도 당초 '사령관의 사의표명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말이 달라졌습니다.

"책임을 지겠다는 게 반드시 사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보다는 해병대 병영문화 혁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의 표명 의사가 공개된 뒤 국방부 관계자는 "거취 문제는 대통령이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일임했다"면서 "아직 정리된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총기사건이 일어난 해병대 사단에서 또다시 자살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 모 부대에서 배 모 원사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지난 3일과 10일 해병대 사병의 자살에 연이은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군 당국은 이번 자살은 구타나 집단 따돌림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번 총기 사건으로 4명이 구속되고, 연대장까지 보직해임된 상태입니다.

충격적인 총기사고와 허술한 부대관리, 그리고 자살사건까지 겹치면서, 해병대 '윗선'에서도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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