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임신성 비염, "예방이 최선책"
입력 2011-07-14 14:55 

# 결혼 후 3년 만에 첫 아이를 임신한 최지민(33세)씨는 최근 콧물과 재채기에 시달리고 있다. 임신 때문에 약을 먹지도 못하고 버티다보니 증상도 심해지고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최씨는 임신성 비염을 앓고 있다. 임신성 비염은 임신 중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코막힘, 콧물 등의 비염 증상이 6주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개 임신 5~6개월 시기에 증상이 극에 달하고, 출산 후 2주 이내에 씻은 듯이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임신 전부터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던 여성이 임신 중 증상이 심해진다면 출산 후에도 불편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정은아 코모코한의원 원장은 "임신이라는 특수한 상황때문에 임신성 비염을 앓고 있더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불가능하고, 처치를 미룰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다"면서 "비염에 시달리면 임신부의 컨디션은 악화되고 이는 태아에게 그대로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임신성 비염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비염이나 알레르기와 같은 질환은 태아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높다. 통계적으로는 둘 중 한쪽만 있을 경우에는 30~40%가, 양쪽 모두 있을 경우에는 70~80%의 유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사회는 환경오염과 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패턴 등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 같은 유전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임신 후 치료를 받는 것보다도 아기를 임신하기 전 미리 엄마와 아빠의 비염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치료법이다.
임신을 계획하기 전 최소 3~6개월 전부터 비염 치료를 하면서 건강을 돌보는 것이 좋고, 임신 중 감기가 오거나 일시적인 비염 증상이 있을 때에는 적절한 치료와 처치를 받고, 필요한 한약처방과 식이요법을 통해 관리해 나갈 수 있다.
비염은 단순한 코 질환이 아니라 인체 각 기관의 적응력과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것이므로, 임신 전 비염 치료는 비염 뿐 아니라 전신의 조화로운 건강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조경진 매경헬스 [nice2088@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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