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독의 '굴욕' 지속…위성방송 인수 포기
입력 2011-07-14 10:44  | 수정 2011-07-14 12:34
【 앵커멘트 】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화 도청 스캔들 때문에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폐간한 데 이어서 야심 차게 추진했던 위성방송 인수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루퍼트 머독이 영국 위성방송 B스카이B의 인수를 철회했습니다.

머독은 그동안 미디어업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자회사인 뉴스인터내셔널을 통해서 B스카이B 인수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현재 뉴스인터내셔널은 B스카이B의 지분 39.1%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100%까지 확대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런 머독의 인수 포기는 계속된 도청 스캔들의 책임론 때문입니다.


지난주 스캔들의 여파로 타블로이드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폐간했지만, 여론은 더욱 악화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공식 반대 뜻을 밝힌 가운데 의회는 머독에게 출두까지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닉 클레그 / 영국 부총리
- "온 나라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스카이 인수에 대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압박을 느낀 머독은 눈물을 머금고 B스카이B의 인수를 철회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 "인수포기가 옳은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분 인수보다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위성방송 B스카이B는 가입자가 천만 명으로 지난해 기준 1조 4천억 원의 순익을 기록한 세계적인 알짜 미디어 기업입니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며 미디어 황제로 등극한 머독.

도청 스캔들이 불거지자 '뉴스 오브 더 월드'를 쳐내면서까지 미디어 제국을 꿈꿨지만, 이제는 다른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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