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해병대사령관, 총기사고 책임 사의 표명
입력 2011-07-14 10:19  | 수정 2011-07-14 11:14
【 앵커멘트 】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최근 발생한 총기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유낙준 사령관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총기사건 등 해병대의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유 사령관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해병대 대토론회 개최준비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령관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퇴 시점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해병대 대토론회와 후속 대책 등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관진 국방장관이 중국 방문 일정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이 끝나는 주말 이후 유 사령관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유 사령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해병대가 타군에 비해 10년 이상 병영문화가 뒤져 있는 것은 인정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해병대는 최근 선물을 전달했다는 이른바 투서사건으로 소장 4명 가운데 절반이 구속된 상태입니다.

후속 인사도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특히 해병대사령관은 현재 서북도서방위사령관까지 겸직하기 때문에 후임자의 사관학교 기수도 타군과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낙준 사령관은 지난해 6월 중장 진급과 함께 해병대 사령관에 임명됐고 임기는 내년 4월까지입니다.

【 질문 】
사실 이번 총기사고로 인해 윗선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됐었잖아요?

【 기자 】
네, 군 당국은 처음부터 이번 사고의 책임을 지난 2005년 발생한 전방부대의 총기사고와 관련해 처리한다는 입장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당시 경기도 연천의 전방부대에서는 총기사건으로 8명이 숨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부소초장이 구속된 것을 비롯해 소대장과 중대장 그리고 대대장과 연대장까지 줄줄이 보직해임됐습니다.

이어 윤광웅 당시 국방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군단장도 김관진 당시 3군 사령관에게 사퇴의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중장인 군단장과 소장인 사단장이 '감봉 3개월'의 문책을 받았습니다.

최고 지휘부로는 군단장까지 문책을 받은 셈입니다.

육군의 군장단은, 해병대로 치면 중장인 '해병대사령관'과 계급이 같습니다.

이에 따라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문책이 있을 거라는 점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습니다.

그렇지만, 계급이 중장으로 같기는 하지만, 해병대의 최고지휘부에 책임을 지운다는 것도 부담이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사령관의 전격 사의 표명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소재가 어느정도 마무리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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