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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 컴백 시사 "방송 복귀 가까워졌다 믿고 싶다"
입력 2011-07-14 09:52 

'토크쇼 황제' 주병진의 방송 복귀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주병진은 1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 12년 전 연루됐던 악몽같던 사건 관련 심경 고백과 함께, 방송에 복귀하고 싶은 속내를 털어놨다.
인기 절정을 달렸던 MC계의 제왕 주병진은 인기가 없어진 훗날에 대한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속옷사업은 소위 '대박'을 터뜨렸고, 사업가로서의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2000년 한 여대생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으며 그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날 주병진은 "당시 죽을 뻔 했다. 그렇게 무서운 시기를 보낸 경험이 없다. 당시는 불가항력이었다"며 "1심 공판 때 무죄 선고를 받지 못한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숨조차 쉴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2년 여간의 질긴 법정 공방 끝에 주병진은 결국 2003년, 무죄를 최종 선고받았다. 주병진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사건으로 인한 손가락질은 지속되고 있었다. 악몽에 시달렸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자살하려고도 했었다. 그 때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아서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깊은 상처를 전했다.
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고, 3년 전 고사했던 '무릎팍도사'에 이렇게 나왔듯 주병진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문을 열고 나가고 싶다"고 컴백 가능성을 시사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방송에 컴백 할 것이냐" 묻는 MC 강호동의 질문에 주병진은 "요즘 트렌드를 모르겠다. 녹화 전 방송국도 구경하고 돌아다녔다. 다른 프로그램에 가면 낯설 것 같다. 하지만 내 능력이 된다면 감히 나갈 기회를 달라. 그리고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쳐버려라. 방송 복귀가 가까워졌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방송 말미, 주병진은 "다시 일어나는 것이 꿈이다. 이제는 숨도 쉬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기지개를 켜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개그계의 신사, 진정한 황제의 귀환이 멀지 않은 듯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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