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버냉키 "경기둔화 지속 땐 달러 더 풀겠다"
입력 2011-07-14 08:41  | 수정 2011-07-14 09:07
【 앵커멘트 】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미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달러를 더 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둔화 양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장기 침체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벤 버냉키 / 미 연준 의장
- "경기회복의 강도와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통화정책의 조정이 있어야 한다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이른바 양적완화 조치와 은행의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인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 달러를 더 풀겠다는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언은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입니다.


연준은 앞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직후 두 차례에 걸쳐 2조 달러가 넘는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유동성을 공급해왔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다만 최근의 경기둔화는 유가급등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수급차질과 같이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면서 곧 회복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버냉키 의장의 추가 경기부양 언급에 미 증시와 국제유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미 백악관과 의회는 정부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을 놓고 여전히 벼랑 끝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버냉키 의장도 부채 한도 증액에 실패해 정부가 채무불이행 사태에 처하게 되면 대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 경제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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