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버냉키 "경기둔화 지속 땐 달러 더 풀겠다"
입력 2011-07-14 07:45 
【 앵커멘트 】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미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달러를 더 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둔화 양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버냉키 의장은 경기가 계속 둔화하고 물가상승률이 현저히 낮은 상태를 보일 경우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이른바 양적완화 조치와 은행의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인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언은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입니다.

연준은 앞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직후 두 차례에 걸쳐 2조 달러가 넘는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유동성을 공급해왔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다만 최근의 경기둔화는 유가급등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수급차질과 같이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면서 곧 회복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버냉키 의장의 추가 경기부양 언급에 미 증시와 국제유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미 백악관과 의회는 정부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을 놓고 여전히 벼랑 끝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버냉키 의장도 부채 한도 증액에 실패해 정부가 채무불이행 사태에 처하게 되면 대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 경제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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