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총기사고 '사전공모'…"다 죽이고 탈영하자"
입력 2011-07-06 14:38  | 수정 2011-07-06 17:57
【 앵커멘트 】
강화도 해병대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에 김 상병을 도왔던 공범이 긴급체포됐습니다.
체포된 정 모 이병은 김 상병과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화도 해병대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에서 김 모 상병을 도운 공범이 헌병대에 긴급체포됐습니다.

체포된 이병은 앞선 조사에서 "김 상병에게서 술냄새가 났다"고 진술한 병사입니다.

조사 결과 정 이병은 "모두 죽여버리고 싶다"는 김 상병의 말에 "다 죽이고 탈영하자"며 김 상병을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전 공모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영수 / 합동조사본부 조사2과장
- "김 상병과 정 이병은 '우리가 구타를 없애버리자'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이병도 이에 공모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다만, 정 이병은 김 상병이 총을 쏘기 시작하자 겁을 먹고 도망을 가 범행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기를 훔치는 과정에서는 진술이 엇갈립니다.

함께 훔쳤다는 김 상병과 달리, 정 이병은 자신은 공중전화 부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군의 허술한 관리 실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군은 당시 상황병이 무기고를 떠났던 건 취침 확인을 위한 정상적인 활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무기고를 열어놓고 움직이는 게 정상적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탄약통의 열쇠 관리도 부실했습니다.

임무를 마친 상황실 상근예비역 일병이 탄약통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자신의 조끼에 두고 퇴근해 김 상병이 이를 훔칠 수 있었던 겁니다.

한편, 군은 김 상병이 범행 전 마셨을 것으로 보이는 술을 범행 전날 1km 떨어진 마을에서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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