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장마철 발 무좀 방치했다가는 온 몸에 무좀?
입력 2011-07-06 10:10 
고온 다습한 여름철 특히 기승을 부리는 질환 중 하나는 ‘발 무좀 이다. 실제로 2009년 국민건강보험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피부질환으로 피부과를 방문한 사람들 중 70~80% 정도가 발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로 이중 80%는 무좀 증상이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무좀 환자들은 조금 간지러운 증상이나 발 냄새 정도는 여름에는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니 참고 넘어갈 수 있다”, 땀 많은 여름이니까 어쩔 수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좀은 전염성이 강해 손등의 다른 부위로 옮거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 합병증까지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원인균에 대한 확실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무좀은 표피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는 진균(곰팡이)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무좀균은 습하고 더우며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상태에서 번식하기 쉽다. 무좀균은 피부 각질층에 기생하고 있기 때문에 각질이 풍부한 신체부위라면 어디서든 번식할 수 있으며 특히 발가락, 발바닥 등의 부위에 무좀균 감염이 높게 나타난다.
다양한 진균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무좀은 전염성과 신체 기생력이 강하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타인이나 자신의 다른 신체부위에 옮기거나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 사우나, 수영장 등 공공장소 주의
여름철 자주 가게 되는 수영장, 사우나, 공동 탈의실 등에서는 더욱 무좀균 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뜻하고 습한 환경일 뿐만 아니라 주로 맨발로 활동하는 공간이라 감염자로부터 떨어져 나온 피부 각질을 통해 발에서 발로 무좀균이 전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시간 피부가 물에 불어 있거나 땀에 젖어 피부가 무른 상태에서는 무좀균이 더욱 잘 전염되니 주의해야 한다.
◆ 발 만진 손에도 무좀?
무좀균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발 또는 신발을 만진 손에 옮을 수 있다. 손 무좀은 손가락 사이, 손등, 손바닥 등에 나타나는데 증상과 원인균이 발 무좀과 비슷하나 주로 한 쪽에만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손에 무좀이 생기면 다른 신체 부위로의 접촉이 많기 때문에 가슴과 사타구니, 넓적다리 부위로도 무좀이 번질 수 있는데, 가슴에 무좀이 옮으면 어깨, 가슴 등 털이 없는 몸통 부위에 작은 물집이나 좁쌀 크기의 발진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사타구니 무좀은 사타구니와 넓적다리쪽에 대칭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한 붉은 염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경계 1순위, 지간형 무좀
당뇨병 환자라면 발 무좀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발 무좀이 2.14배 높은 빈도로 발생하며, 특히 발가락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이에서 나타나는 지간형 무좀은 피부 균열을 통해 이차적 세균감염 발생시켜 궤양이나 발 끝이 썩어가는 궤저 등을 유발, 당뇨병 환자들의 발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
그러므로 당뇨병 환자라면 여름철에 특히 발 무좀이 발생하지 않도록 생활 속 예방을 철저히 하고, 필히 양말을 챙겨 신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 원인균 다양, 3주 이상 지속적 치료 필요
일반적으로 무좀은 피부사상균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피부사상균 외에도 칸디다균, 기타 진균 등도 무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무좀 초기엔 피부사상균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기 쉬우나 피부사상균으로 인해 약해진 표피에 칸디다균, 박테리아 등이 옮겨가면 가려움증과 냄새, 피부 갈라짐 등의 심화된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한다.
무좀은 피부사상균 외에도 칸디다균, 세균 등에 대해 2차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효과적인 무좀 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원인균 및 세균에 대해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는 광범위한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바이엘의 카네스텐이 있다.
또한 무좀균과 세균으로 인해 손상된 표피에 보습 효과를 제공해줄 수 있는 연고 또는 크림 타입의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병욱 교수는 다양한 무좀균에 대한 치료제를 사용한다고 해도, 단기간만에 무좀을 완치하기는 어렵다”며 무좀 치료제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될 수 있어 대부분은 귀찮은 마음에 치료를 중단하지만, 손상된 표피가 정상적으로 재건되기 까지는 최소 3주가 걸리기 때문에 3~4주 이상 꾸준히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병수 매경헬스 [sskbss@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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