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존중하고 협력하고"…구타·가혹행위 사라진 의경부대
입력 2011-07-06 10:00  | 수정 2011-07-06 10:55
【 앵커멘트 】
군이나 전·의경 부대에서의 구타·가혹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문제의 부대였던 한 의경부대가 1년의 노력 끝에 새로운 부대로 탈바꿈했다고 합니다.
이성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충남의 한 의경부대로 전입해 온 지 갓 100일을 넘긴 박영후 이경.

훈련소에서 '충남 기동1중대'로 자대가 정해졌다는 소식을 들은 박 이경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6월 구타와 가혹행위로 한 대원이 목숨을 잃은 문제의 부대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영후 / 충남 기동1중대 이경
- "입대하고 자대배치를 이곳으로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서 왜 하필 이곳인가…"

하지만, 박 이경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1년 전의 불미스러운 일로 충격을 받은 부대원과 지휘관들이 구타·가혹행위가 없는 부대를 만들고자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입니다.

선후임이 함께 기타 연습을 하고, 이어폰을 나눠 끼고 음악을 듣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웠을 화목한 생활관 풍경.

▶ 인터뷰 : 안찬혁 / 충남 기동1중대 상경
- "처음에 구타를 많이 당하고 그랬었는데… 우리는 선임이 되면 대원들한테 잘해주자…"

선임들에게만 허락됐던 탁구와 야구 같은 야외활동도 이제는 부대원 전체가 즐기는 놀이가 됐습니다.

모든 일을 분대원이 함께 나눠 하는 '분대체제'를 시행하자 후임만 일을 하는 악습도 없어졌습니다.

지난 4월부턴 아산시 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이경들에게 스트레스 관리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진환 / 충남 기동1중대 중대장
- "대원들이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었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수평적인 관계로 만들려고 여러 가지 제도를 과감하게 시행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이곳이 다른 부대에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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