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해병대 총기사고 '공범' 정 모 이병 긴급체포
입력 2011-07-06 08:56  | 수정 2011-07-06 09:32
【 앵커멘트 】
강화도 해병대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에 김 상병을 도왔던 공범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헌병대는 오늘 새벽 범행에 동조한 정 모 이병을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가해자 김 상병을 도왔던 공모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강화도 해병대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에 공범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공범은 어제 조사 결과 발표에서 김 상병에게서 술냄새가 났었다고 진술한 정 모 이병입니다.

긴급체포된 정 이병은 당초 김 상병에게서 "술냄새가 났다", 그리고 "범행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바 있는데요.

조사 결과 정 이병은 기존의 진술과 달리, 김 상병과 공모해 소총과 실탄 등을 절취했고, "다 죽여버리고 싶다"는 김 상병의 말에 동조해 "그렇게 하자"고 김 상병을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뒤에는 함께 도망을 가자고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김 상병이 실제로 총을 쏘기 시작하자, 겁이 난 정 이병은 도망을 가, 직접적인 범행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헌병대는 이에 따라 정 모 이병을 오늘 새벽 1시 20분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 이병의 공모 사실은 김 상병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김 상병이 자신을 도와준 병사로 정 이병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질문 】
군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무기관리 문제 등 여러가지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요?

【 기자 】
군 당국은 김 상병이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음주가 불가능한 군대 내에서 어떻게 술에 취할 수 있었는가는 의문입니다.

김 상병이 열려 있던 무기고에서 소총을 빼내갔다는 사실과, 무기가 없어진 걸 범행이 시작될 때까지 몰랐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무기고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당시 무기고를 비운 이승렬 상병의 행동은 취침상태 확인을 위한 정상적인 활동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상병은 심문에서 "이승렬 상병을 보자 순간적으로 총을 쏘았다"면서, "제일 친한 친구가 이승렬이다. 보고 싶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군이 정상적인 활동이었다고 밝히긴 했어도, 무기고가 열려있고 관리하는 사람조차 없었다는 사실 등은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 질문 】
일단 사망자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은 오늘 오전에 치러졌다죠?

【 기자 】
네, 해병대사령부는 총기 사고로 숨진 해병대원 4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을 잠시 전인 8시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해병대장으로 거행됐습니다.

영결식에는 김관진 국방장관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해병대사령부는 인천가족공원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나서 오후 4시30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할 예정입니다.

사망한 해병대원 4명은 1계급 특진을 추서했습니다.

한편, 일종의 '집단 따돌림'인 '기수열외'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 상병의 진술에 대해 유가족들은 격분했습니다.

유족들은 숨진 장병들이 범행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식의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장병들의 명예를 먼저 회복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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