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주 물막이 유실…4대강 '비상'
입력 2011-06-30 22:27  | 수정 2011-07-01 00:17
【 앵커멘트 】
집중호우로 4대강 공사 지역인 여주 강천보의 임시물막이가 떠밀려 내려갔습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 마치려는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4대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여주 남한강 강천보 공사현장.

튼튼히 물을 막고 있어야 할 임시물막이 사이로 물살이 세게 흐르고 있습니다.

폭우로 물의 양이 늘어나면서 300m 길이의 물막이 중 절반인 150m가 급류에 떠밀려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환경 단체는 예견된 일이라며 비판합니다.


우기로 접어들기 전 임시물막이를 없애야 했지만, 공사를 빨리 마치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항진 / 여주환경연합위원장
- "가물막이는 이미 우기 전에 철거했어야 합니다. 철거하지 않으면 방대한 의의 모래와 자갈이 다시 강에 들어가기 때문에 준설 효과를 상쇄시켜 버리고요…"

4대강 건설 공사관계자도 서둘려 진행했다는 점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강천보 공사 관계자
- "(원래 계획은 빨리하려고 했던 거예요?)그렇죠. 이달 말까지 다 끝나는 걸로. 우기라서 7월에는 철거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어요."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우기 전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이 결국 가물막이의 유실로 이어져 오히려 공사 기간이 늘어났습니다."

한편, 현장을 찾은 환경단체의 한 외국인은 이번 사고를 보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헤만디 위다니기 / 스리랑카
- "여기 와서 좋지 않은 개발 현장을 보고 나서 파괴된 자연환경과 이것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자 굉장히 참담했습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 상황에 공정률 80% 가 넘어간 4대강 사업.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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