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앙숙 고추장 회사의 수상한 동업 적발…할인율 담합 덜미
입력 2011-06-19 12:00  | 수정 2011-06-19 16:12
【 앵커멘트 】
대개 식품회사들은 서로 점유율을 높이려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CJ그룹과 대상그룹이 고추장 판매 가격 할인율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했다가 적발됐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당동 떡볶이 타운의 한 식당입니다.

30도를 넘는 한여름 더위에도 고추장의 매운맛을 즐기려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이처럼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고추장은 한 번 선택하면 쉽게 브랜드를 바꾸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수경 / 경기도 안양시
- "입에 배서 다른 걸 먹으면 안 맞더라고요. 먹던 거에 익숙해서 먹게 되더라고요"

▶ 인터뷰 : 박성민 / 부산시 수영구
- "전에 선호했던 (고추장) 브랜드가 맛있다고 하면 다음부터 그 브랜드를 계속 선호하는 거 같아요. "

이 때문에 CJ와 대상그룹은 고추장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대형 마트에서 출혈 경쟁을 해왔습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손님을 끌기 위한 행사상품의 가격 할인율이 무려 60%까지 치솟았습니다.

▶ 스탠딩 : 황승택 기자 /트위터@hstneo
- "CJ와 대상은 이처럼 출혈 경쟁으로 이익 구조가 악화되자 행사상품 할인 비율을 30%로 합의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두 회사 관계자는 호텔에서 만나 할인 비율을 조율하고 추가 모임을 통해 합의를 재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근 /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
- "이번 사건은 전통적으로 식품분야에서 치열한 경쟁관계를 형성해 온 것으로 인식된 회사의 고위임원이 직접 담합에 가담한 것이 특징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CJ제일제당과 대상에 10억 5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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