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찰·경찰 수사권 갈등…이 대통령 "밥그릇 싸움"
입력 2011-06-17 18:43  | 수정 2011-06-17 19:02
【 앵커멘트 】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검찰과 경찰이 한심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며 질타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의 수사 개시권 명문화를 둘러싸고 서울중앙지검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수석검사들이 연이틀 회의를 갖고 수사권 조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의견을 나눴습니다.

검찰 측은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는 이유로 힘의 균형을 들고 있습니다.

검찰은 영장 발부 권한을 갖고 있는 법원의 견제를 받고,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고 있는데 이것이 무너지면 경찰이 무소불위의 권력 집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찰도 수사권을 가져오기 위해 정치권을 대상으로 분주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경찰 출신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 주최로 열린 수사권 조정 공청회에 1,500여 명의 전·현직 경찰이 참석했습니다.

또, 경찰 내부망에는 10만에 달하는 경찰 조직표를 강조하는 글이 올라오며 우회적으로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이명박 대통령은 법질서의 중심이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 양쪽을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검찰 경찰 싸우는 것 보면 한심해요. 가만히 보면. 공정사회를 만들고, 법질서를 지키는데 검찰과 경찰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검찰과 경찰이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으니…"

일단 다음 주 중으로 국무총리실이 검찰과 경찰의 입장을 조정해 수사권 문제를 정리할 방침이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가닥을 잡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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