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약사들이 가짜 다이어트 한약 팔아
입력 2011-06-17 13:20  | 수정 2011-06-17 15:13
【 앵커멘트 】
무면허로 가짜 다이어트 한약을 만들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한약사까지 버젓이 고용해 독성이 강한 약재를 팔았는데, 피해자만 3만 명에 이릅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한 건강원.

여기저기 박스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모두 이곳에서 특별 제조했다는 다이어트 한약.

하지만, 독한 마황 덩어리입니다.


서울시 특별사법 경찰은 불법으로 가짜 다이어트 한약을 만들어 판매한 45살 나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나 씨는 한약사 면허 없이 지난 2006년부터 5년 동안 3만여 명에게 약을 팔아 65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나 씨는 바쁜 직장인들이 한약국을 직접 찾아올 시간이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한약사들을 고용해 강남 6곳에 한약국을 차린 뒤 이들에게 전화 상담을 하게 한 것입니다.

여기서 주문을 받으면 미리 한꺼번에 만들어 놓은 한약을 맞춤형 다이어트 한약이라고 팔아왔습니다.

이 다이어트 한약에는 당장 효과를 보도록 '마황'이라는 한약재만 사용됐는데, 하루 복용 허용량의 4배 이상을 넣었습니다.

마황은 독성이 강해 구토나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데, 실제 한 소비자는 독성 간염으로 40일 동안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광고만 믿고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무분별한 다이어트 약은 구매하지 말고, 한약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한의원이나 한약국을 직접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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