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거세지는 유혈 진압…늘어가는 시리아 피난민
입력 2011-06-15 11:26  | 수정 2011-06-15 12:34
【 앵커멘트 】
시리아에서 정부군의 진압이 거세지면서 이를 피해 도망치는 피난민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간신히 목숨은 건졌다지만, 피난민들의 생활은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자동차, 그것도 안 되면 버려진 트랙터라도 집으로 삼습니다.

천막 한 장, 나무 한 그루 아래 겨우 자리 잡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시리아 정부군의 강경 진압을 피해 도망쳐 온 피난민들입니다.

▶ 인터뷰 : 시리아 피난민
- "우리는 군인들을 피해 도망왔습니다. 군은 주민들을 집에서 쫓아내고 탱크를 동원해 공격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집을 처참히 망가뜨렸습니다."

▶ 인터뷰 : 시리아 피난민
- "음식은 아직 있지만, 물이 없습니다."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국경지대에 모여 이렇게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다못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로 탈출한 사람들은 8천5백 명을 넘어섰는데, 이들의 절반 이상이 어린 아이들입니다.

이처럼 피난민이 늘고 있는 것은 시리아 군과 경찰은 각종 무기를 동원해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군은 탱크와 헬기를 앞세워 북부와 동부 도시들을 장악해 나가며 반정부 시위대 궤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시리아 피난민
- "군은 바샬 아사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은 다 죽입니다."

폭력 진압이 계속되면서 사망자는 천4백 여 명에 달하고, 만여 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시리아군을 비난하면서 유엔 등을 통해 바샬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갈수록 격화되는 유혈 사태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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