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리뷰] ‘러브 앤 프렌즈’, 그래 사랑은 유치한 거야~
입력 2011-06-15 09:25 

세상 일이라는 게 정말 웃기지?”
극중 달시(케이트 허드슨)의 대사처럼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다.
남녀 관계에 있어서는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요지경 세상을 대변하며 인기를 끄는 막장 드라마들의 중심에도 늘 남녀관계, 특히 사랑으로 포장된 ‘불륜이 자리 잡고 있지 않는가.
10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국내 공개된 할리우드 영화 ‘러브 앤 프렌즈에도 일명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라는 막장 코드가 등장한다.
뉴욕의 유명 로펌 변호사 레이첼(지니퍼 굿윈)은 20년지기인 달시의 약혼자이자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던 법대 동기생 덱스(콜린 이글스필드)와 우연치 않게 하룻밤을 보내고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

얽히고 설킨 삼각관계를 스토리 전개의 주요 모티브로 삼고 있지만, ‘러브 앤 프렌즈는 여느 막장 드라마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영리한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는 마치 가볍기만한 로맨틱 코미디로 인식되길 거부하듯 우정과 사랑의 관계 변화를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해냈다. 반면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는가 싶다가도 할리우드 영화 특유의 코믹 요소를 곳곳에 집어넣어 보는 내내 웃음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특히 덱스에게 딴 여자가 생겼음을 눈치 챈 달시와 그런 달시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레이첼이 미묘한 갈등상황 속 음악에 맞춰 신나게 합동 댄스를 추는 장면은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오버와 절제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춘 배우들의 섬세한 내면연기도 볼만하다. 이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자칫 막장이 될 뻔했던 영화에 현실성을 불어넣으며 공감을 자아내게 한다.
지니퍼 굿윈은 ‘불륜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면모를 뽐냈고, 케이트 허드슨은 2003년 개봉한 영화 ‘10일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에서 보여줬던 유쾌한 매력을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선보였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감격에 겨운 눈물을 흘리다 마스카라가 번지는지 시험해 본 것”이라고 말하는 허드슨의 능청에 넘어가지 않을 관객은 아마 없을 듯하다.
우유부단한 남자라도 좋다. 톰 크루즈를 쏙 빼닮은 콜린 이글스필드의 눈빛 연기 또한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섹스 앤 더 시티 등과 함께 5대 칙릿 소설로 손꼽히는 ‘섬싱 바로드가 원작이며, 영화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루크 그린필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6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현정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