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농민공 시위 확산…"정부 통제력 한계"
입력 2011-06-15 04:21  | 수정 2011-06-15 07:29
【 앵커멘트 】
중국 남부지역에서 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들, 이른바 '농민공'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위가 잇따르자 정부의 통제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위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중국 광둥성 신탕진.

경찰서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불에 탔습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도시 곳곳에는 2천여 명의 경찰력이 배치됐습니다.

저녁 8시 이후에는 통행이 금지되는 사실상 준 계엄령 상태입니다.


이번 시위는 치안대 직원들이 노점을 하는 임신부를 밀어 넘어뜨리면서 촉발됐습니다.

농민공들은 지난 6일에도 동료의 임금체불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네이멍구의 몽골족 시위에 이어 노동자들까지 거리로 나선 것은 치솟는 물가와 생활고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소외계층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의 시위가 도시 주민에 대한 정부 통제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2006년 6만 건이었던 시위 사건은 계속 증가해 2008년에는 12만 7천 건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려 하지만, 시위는 오히려 확산될 기세여서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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