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저축은행, 특별관리 고객에 사전인출 권유
입력 2011-06-02 18:09  | 수정 2011-06-02 21:00
【 앵커멘트 】
부산저축은행이 고액예금자들에게 영업정지 한 달 전부터 예금을 찾도록 권유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확인됐습니다.
영업정지 하루 전날 31명이 1억 원 이상을 인출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천만 원 초과 인출자 리스트입니다.

문건에는 지난 1월 14일부터 영업정지 전날까지 모두 1천14명이 1천148억 원을 인출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고객 이름과 금액뿐 아니라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까지 날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박연호 회장의 부인 이 모 씨 명단 옆에는 '회장님 부인'이라는 별도의 메모가 있는 등 명단을 특별관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정지 1주일 전까지 10억 원대에 불과하던 하루 인출액이 14일부터는 평소 6배 수준인 62억 원까지 빠졌 나갔습니다.

영업정지 하루 전엔 10배 수준인 171억 원이 무더기로 인출됐습니다.

영업정지 하루 전날 부산지역 3곳의 신협은 73억 5천만 원의 예금을 찾았습니다.

부산지역 유명 사학재단도 하루 전날 18억 원을 인출했고, 특정지역 출향인사들의 장학회도 3억 2천만 원을 찾았습니다.

영업 정지 전날에만 1억 원 이상 인출자가 31명에 달했습니다.

문건에는 정관계 유력인사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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