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치단체 원조 '정서진' 논란…시민들 헷갈려
입력 2011-05-31 17:41  | 수정 2011-05-31 23:33
【 앵커멘트 】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강원도 정동진은 많이들 아시죠.
그런데 그 아류 격인 '정서진'을 놓고 일부 자치단체가 서로 원조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요?
윤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인아라뱃길 공사 현장입니다.

오는 10월 완공을 앞둔 인천터미널 주변에 한 자치단체가 관광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정서진. 강릉의 정동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 인터뷰 : 전년성 / 인천 서구청장
- "서구의 교통문제, 남북단절 문제 때문에 상당히 고심을 했습니다. 현재 불편한 것을 유리하게 만들 계기가 없을까 생각하다 우연히 정동진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정동진이 '임금이 사는 광화문의 정동쪽에 있는 나루'에서 유래한 만큼 광화문의 정서쪽에 있는 인천터미널 주변을 정서진으로 개발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경인아라뱃길과 함께 수도권 최고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러자, 충남 태안군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한반도의 중심인 충북 중원 일대를 기점으로 했을 때 만리포가 진짜 정서진이라는 주장입니다.

태안군은 지난 2005년 만리포 해수욕장에 표지석을 세운 데 이어 6월 말에는 정식 선포식도 열 예정입니다.

서로 원조를 주장하며 자치단체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문화관광체육부는 조율할 권한이 없다며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인천의 경인아라뱃길이냐, 충남 태안의 만리포 해수욕장이냐.

자치단체 간의 때 아닌 정서진 논란에 시민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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