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대 점거 농성 계속…대학 행정 '마비'
입력 2011-05-31 17:29  | 수정 2011-05-31 20:47
【 앵커멘트 】
법인화를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본부와 학생 간 극한 대치가 계속되면서 전반적인 대학 행정 업무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총장님께서 사실 잘못하신 거, 총장님께 가서 얘기하셔야죠. (저희도 총장님과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건 불가능하고요.)"

온종일 대치 상태가 계속된 서울대 대학본부.

점거 농성 지지 단체들의 성명만 이어졌을 뿐, 대학본부엔 여전히 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법인화 문제를 다루는 협의체 구성에 전격 합의했던 서울대 공무원노조도 법인화 반대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정용철 / 서울대 공무원노조 위원장
- "일단 노와 사의 협의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별도로 공대위에 소속돼 법인화 반대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점거 농성이 계속되면서 대학 행정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본관으로 출근하려던 직원들은 정문 앞에서 발길을 돌렸고, 길거리 업무 결제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보직 교수들도 한 단과대학 회의실에서 급한 업무를 보거나 대책 회의를 갖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 학장단은 점거 해산과 사과가 없을 경우 법인화 문제와 관련한 협의 여지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남익현 / 서울대 기획처장
- "불법적인 점거 사태가 이뤄진 상황에서는 그런 부분(법인화)에 대해서 저희가 협의할 수 있는 여지는 없고요."

하지만, 학생들은 "총장 면담만이 해법"이라며 촛불집회와 타 국·공립대 학생회 연대 등에도 나서 사태 장기화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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