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원과 짜고 수억대 보험사기 친 보험설계사들
입력 2011-05-31 15:52  | 수정 2011-06-01 00:35
【 앵커멘트 】
진료 기록을 조작해 수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보험사의 진료기록 심사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는데, 병원과 짜고 보험 사기를 친 환자 대부분은 보험설계사들이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광명시의 한 산부인과.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진료 기록철이 벽 한가득 꽂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허위로 작성된 가짜 문서들.

의사가 1명, 수술실이 1곳밖에 없는 작은 병원인데도 진료기록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기록돼 있습니다.


분명히 다른 환자의 진료 기록인데 같은 날짜 같은 시간에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산부인과 원장 46살 유 모 씨 등 50명은 허위 진단서를 무더기로 발급해 요양급여금 4천만 원과 보험금 5억 6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의사는 수술 횟수를 부풀려 더 많은 요양급여금을 타낼 수 있고, 환자들은 보험금을 챙길 수 있어 이들의 범행은 2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환자 대부분은 유 씨와 결탁한 병원 근처 보험사에 근무하는 보험설계사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미정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팀 반장
- "보험설계사 자신이 여성특정질병 보험에 가입하고 먼저 허위 수술을 해서 보험금을 받고…"

보험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보험사의 진료기록 심사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리고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보험심사가 매달 이뤄진다는 점을 알고 2~3개월 간격으로 허위 기록을 작성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38살 김 모 씨 등 4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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