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국방위 발표는 대화 위한 엄포"
입력 2011-05-31 14:08 
【 앵커멘트 】
북한 최고권력기구 국방위원회는 동해 군 통신선을 차단하며 우리 정부와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는데요.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엄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며 강경자세로 돌아선 듯한 북한.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지난 5월 30일)
- "제 나름의 판단대로 스스로 망할 때까지 그 무슨 원칙론을 고수하며 기다림 전략에 따라 급변사태를 실컷 기다려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동해 군 통신선과 금강산 지구 통신선까지 끊으며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강경책은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엄포로 해석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원칙과 급변사태를 언급한 점을 볼 때 정부의 5·24 제재로 경제난이 가중돼 대화에 나설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입장에서는 6자회담 재개 문제와 미국으로부터의 식량 지원 문제 (해결이) 급한 상황이거든요. 아직은 말로써 북한이 강하게 나온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의 조치가 금강산 지구 통행 자체를 차단하는 것은 아니어서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판단입니다.

더구나 북한이 차단하겠다고 밝힌 동해 군 통신선은 산불로 소실돼 이미 지난해 말부터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요구하는 대화 제의를 먼저 하기 위해선 경제 지원 재개 등 제재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다만, 북한이 경제적 지원이나 6자회담 재개 등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연평도 도발 같은 추가 도발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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