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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엄정화·김해숙·전수경, 남다른 자식 사랑의 집합체
입력 2011-05-26 08:37 

당신만큼 누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가. 번뜩 떠오른 단어가 엄마라는 존재라고 할 때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할 것이다. 때로는 억척스럽고 가끔은 이유도 없이 미울 때도 있지만, 엄마가 주는 그 강인함과 부드러움 속에 우리는 울고 웃는다.
영화 ‘마마(감독 최익환)도 관객을 울고 웃긴다. 제목부터 너무 뻔한 영화는 눈물샘을 쏙 빼놓으려고 작정한 듯하다. 하지만 두 눈을 부릅뜨고 ‘어떤 장면에서 관객을 울릴까를 찾으려는 어리석음으로 시간 낭비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극 초반과 중반을 지나 예상치 못한 순간, 떨어지는 눈물을 몇 번쯤은 훔치게 된다. 웃음을 주려는 시도가 다소 예측가능하고 작위적이라는 데 아쉬움이 있지만, 각 배우들의 연기가 이를 반감시켜 단점을 보완한다.
제목에서부터 전달되는 오묘한 감정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의 감각을 두드린다. 물론 영화가 엄마의 내리사랑만을 강요하고 주입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자식의 치사랑도 유난히 두드러지며 가슴 뭉클하게 한다. 엄마와 자식 간 관계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낸다.

시한부 인생 5년을 선고받은 아들과 세계여행을 하기 위해 요구르트 배달 등 억척스레 일을 해 돈을 벌지만 정작 본인도 난소암에 걸린 불행한 엄마 동숙(엄정화)과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엄마를 살려달라고 병원을 찾아 부탁하는 등 엄마를 향한 마음이 남다른 아들 원재(이형석).
이런 엄마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기만 생각하는 유명 소프라노 가수 엄마 희경(전수경)과 엄마에게 반항심이 가득하지만 그 뒤치다꺼리를 다 해주는 딸 은성(류현경), 어린 아이 같이 철없어 보이는 엄마 옥주(김해숙)와 조직폭력배임을 숨기고 엄마와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승철(유해진).
세 가족이 세상의 모든 부모 자식 간 관계를 보여주진 못한다 해도 가슴 한켠 깊이 있는 울림과 웃음을 전달해준다. 나름의 딴죽을 걸어보면 비현실적인 가족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방식이 어떤 것이라고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각 가정의 이야기는 더 관심 갖고 지켜보게 된다.
극 초반, 엄정화와 김해숙의 연기가 어색할지 모른다. 엄마 역할을 처음 맡은 것도 아니지만 이들의 또 다른 엄마 모습에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설정인 듯하다. 자신의 역할에 몰입한 이들에게 이내 순응된다. 엄정화가 아들을 향해 절실하게 마음 쏟고, 철없이 애교 많은 김해숙이 더 귀엽게 다가올 수 있다. 모진 엄마 전수경도 클라이맥스에서는 다른 엄마들처럼 짜릿함과 가슴 찡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6월2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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