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일성록'·5.18 기록물…세계기록유산 등재
입력 2011-05-24 21:31  | 수정 2011-05-24 23:28
【 앵커멘트 】
조선 영조 때부터 151년간 국정 내용을 일기체로 기록한 '일성록'과 5·18 관련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유물의 가치와 등재 의미를 오상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앵커멘트 】
국보 153호 일성록은 조선 후기 1760년부터 1910년까지 국정 상황을 기록한 책입니다.

세손 때부터 일기를 써온 정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규장각 관원들에게 대신 일기를 쓰게 하고 결제를 받도록 한 것이 151년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강문식 / 규장각 학예연구사
- "국왕이 주체가 돼 장기간 국정일기를 작성한 세계적으로 드문,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요 현안들을 굵직한 주제로 분류해 원하는 기록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습니다.

"급삼남표호휼전, 삼남지방의 떠내려간 가옥들에 곡식을 주고 세금을 면제해 줬다"는 제목이 자세한 내용 앞에 붙었습니다.

백성이 자신의 억울함을 왕에게 직접 호소했던 '격쟁'제도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명격쟁인김진성등의처, 국왕이 격쟁을 한 사람 김진성 등에 대해 해당 관청의 처리를 명했다"는 내용입니다.

백성의 성장, 민의의 표출이 조선 시대에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중국에 파견됐던 사신들을 왕이 접견한 내용도 자세히 기록해 당시 국제 정세를 추론할 수 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문건과 사진 등의 기록은 이번 등재로 이 사건이 한국 민주화와 80년대 이후 동아시아 냉전체제 해제에 영향을 줬다는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일성록과 5·18 민주화 운동 기록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9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art5@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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