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성기업에 공권력 투입…500여 명 연행
입력 2011-05-24 19:14  | 수정 2011-05-24 19:48
【 앵커멘트 】
경찰이 충남 아산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 파업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했습니다.
파업이 7일째로 접어드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인데다 노사 교섭이 좌절되면서 공권력 투입이 이뤄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강호형 기자
(유성기업 파업현장입니다.)

【 질문 1 】
현재 상황 어떤지 전해주시죠?

【 기자 】
약 한 시간 전인 오후 6시를 전후해 노조원들의 해산과 연행이 모두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공권력이 투입된 시간이 오후 4시니까 두 시간여 만에 노조원들의 연행이 끝난 것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500여 명의 노조원이 연행됐고 현재 경찰은 공장 내부를 둘러보며 혹시 남아있는 노조원들을 찾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유성기업 공장에 진입했는데요. 경찰 선발대는 공장 철조망 사이의 통로를 통해 공장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해산과정에서는 노조원들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아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일부 노조원은 경찰의 연행에 반발하며 스크랩을 짜고 누운 채 저항하는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번 공권력 투입에는 30개 중대 2,500명이 투입됐습니다.

【 질문 2 】
공권력 투입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이뤄졌는데 배경이 무엇입니까?

【 기자 】
네, 어제 저녁과 오늘 새벽 그리고 오늘 오후 2시 등 모두 세 차례 유성기업 노사 대표가 교섭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노사는 주간 2교대 근무와 월급제 전환, 공장 점거 중단 등 서로 첨예하게 부딪치는 쟁점에 대한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만 확인했습니다.

노사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업계의 피해 확산이 우려됐고 경찰의 투입이 빨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번 파업이 자칫 '제2의 쌍용자동차 사태'로 번질지 모른다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009년 77일간 파업을 벌인 쌍용차 사태의 경우 국내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준 바 있습니다.

【 질문 3 】
벌써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제 문제는 얼마나 빨리 생산라인이 정상화되느냐 인 데 어떻습니까?

【 기자 】
말씀하신 대로 벌써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는 카니발 디젤모델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도 스타렉스와 포터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인기모델인 K5와 스포티지R도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됩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달 말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모두 4만 8천대, 8천27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협력사의 매출 손실 역시 모두 1조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성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공장이 정상 가동될 전망입니다.

당장 이번 사태로 500여 명이 연행됐지만 부족한 인원은 비상근무 인원을 투입해서 최대한 빨리 공장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공장이 정상화되고 주력 제품인 자동차 엔진부품이 생산되더라도 기아차나 현대차의 완성차 공장에 전달되는 시간이 이틀 정도 소요돼 이 기간동안의 생산차질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유성기업 파업현장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