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축구 영웅' 긱스 스캔들…법원 명령도 무용지물
입력 2011-05-24 06:31  | 수정 2011-05-24 09:37
【 앵커멘트 】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팀 동료이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라이언 긱스가 불륜 스캔들에 휘말렸습니다.
긱스는 사생활을 지키려고 법원의 보도금지 명령까지 받아냈지만 네티즌 수사대의 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송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2일에 발행된 스코틀랜드 신문 선데이헤럴드입니다.

1면에 검열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 남성의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실려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선수 라이언 긱스입니다.

부인과 두 자녀를 둔 긱스는 박지성의 팀 동료로 영국에서는 전설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신문은 긱스가 미스 웨일스 출신의 모델 이모젠 토머스와 외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처음 스캔들이 불거졌을 당시, 긱스는 법원을 통해 보도 금지 명령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한 트위터 이용자가 긱스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이 사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번졌습니다.

긱스는 트위터에 실명을 올린 네티즌들의 신상정보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지만, 이미 긱스의 이름은 인터넷을 도배한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존 헤밍 / 영국 의원
- "7만 5천 명이 트위터에 라이언 긱스의 실명을 공개했어요. 그들 모두를 교도소에 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파문이 커지자, 영국에서는 법원의 보도금지 명령의 실효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카메론 / 영국 총리
- "정부와 의회가 이 문제에 대해 시간을 두고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봅니다. 쉬운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축구 스타의 사생활이 소셜 미디어의 힘 앞에 낱낱이 파헤쳐지면서 인터넷에 대한 새로운 통제수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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